포맹이는 공장 건물들 사이, 모르고 지나쳤다면 찾지 못했을 곳에 짧은 목줄로 묶여있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안락함이 되어주었을 돗자리 가림막, 빗물이 담긴 냄비 물그릇 그리고 배설물이 가득한 그곳이 포맹이의 자리였습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포맹이는 잠깐의 손길 한 번에 세상 전부를 가진 것처럼 밝게 웃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유일하게 포맹이에게 허락되었던 그 자리는 물에 잠겼습니다. 오며가며 먹을 걸 챙겨주던 분이 포맹이를 부르니 짖음도 없이 가만히 얼굴만 떠올랐다고 합니다. 빗물이 목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포맹이는 어떤 감정이였을까요. 그렇게 위험천만한 상황 속 포맹이는 구조 되었고, 견주가 포기 의사를 전하며 온센터로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포맹이는 사람을 아주 좋아합니다. 앉아, 손, 배 뒤집기까지 애교가 많고 똑똑합니다.
어찌할 지 모르겠다는 듯 온 몸으로 흘러 넘치는 마음을 표현해옵니다. 사람과 함께하기를 늘 바라고 기다려왔다고 말합니다.
포맹이는 더이상 방치 속에 묶여있지 않습니다. 걷고, 달리고, 안겨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귀를 한껏 넘기고 세상 밝은 웃음을 보여주는 포맹이입니다.
포맹이에게 더 큰 자유와 사랑을 알려주세요. 포맹이의 가족을 기다립니다:)
수없이 많은 포맹이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