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 구조] 파이프에 꽉 끼어 꼼짝도 못하고 있던 새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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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구조] 파이프에 꽉 끼어 꼼짝도 못하고 있던 새끼 고양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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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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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최근, 깊고 좁은 파이프 속에 새끼 고양이 1마리가 고립되어 애타게 울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저희에게 제보해 주었습니다.


제보자에게 현장 사진을 받은 뒤, 활동가들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묻혀있는 파이프는 매우 길었고, 손을 넣는 건 엄두도 못낼 정도로 좁아보였습니다.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를 파쇄하고 내부에 있는 파이프를 절단하는 방법만이 유일해 보였습니다.


고민도 잠시,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급히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더욱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콘크리트를 파쇄할 경우 발생할 피해,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 문제였습니다. 이는 생명 구조에 앞서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문제였으며, 건물 관계자들 앞에서 점점 줄어드는 새끼 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희 단체가 원상 복구 및 추후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 보상까지 보장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후에야 본격적인 고양이 구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고양이를 구조하기만 하면 된다며 기뻐한 것이 무색하게도, 고양이가 고립된 파이프는 생각보다 깊어 자체 작업으로 구조하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전문 작업자를 구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활동가들은 고양이가 내일 아침까지 버텨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음 날로 구조를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도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밤을 잘 견뎌주었고, 전문 작업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새끼 고양이가 고립된 곳까지 손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겹게 새끼 고양이를 꺼내자 고양이는 그동안의 서러움과 두려움을 알아달라는 듯 크게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는 이제 지금까지의 두려움을 뒤로한 채 안전한 공간에서 임시 보호될 예정입니다.


비록,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생명의 소중함’이 아닌 사체가 되었을 때 건물에 생길 ‘악취와 벌레 등의 문제’였으나, 그것마저도 수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면 구조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양이의 구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준 제보자님과 모든 주민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밤낮없이 발생한 소란에도 너그러이 눈 감아주신 주민분들, 이른 시간에도 흔쾌히 작업에 응해주신 작업자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